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 모 대표가 경찰 접견을 거부하면서 조사가 취소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김 대표를 접견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김 씨의 거부로 취소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예정돼 있던 참고인 조사를 김 대표가 연기 요청해 취소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접견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 경찰이 강제로 조사하기는 어렵다. 경찰은 김 대표가 접견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알려줄 수 없다”면서 “김소연 변호사가 밝힐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 변호사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 대표 주변 인물을 통해 수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회유를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가석방에 힘을 써주겠다고 했다.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 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고도 했다”며 “이 대표 징계가 나오지 않으면 김 대표가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3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재임 시절 김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검찰은 사건을 서울청으로 넘겼다. 김 대표는 2018년 회사 매출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여 수백억 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