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기준금리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노르웨이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멕시코 역시 중앙은행 독립 이후 사상 첫번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50bp) 인상했다.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폭이다. 이로써 노르웨이 기준금리는 0.75%에서 1.25%로 올랐다. 나아가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오는 8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금리 인상은 가파른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에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정도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히 높은' 정책금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아울러 위원회는 "노르웨이 통화 크로네가 약세를 보이는 등 경제의 (인플레이션) 수용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 와중에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빠르게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CNBC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종적으로 약 3%까지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같은날 멕시코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7%에서 7.75%로 인상하기로 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1994년 독립한 이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전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6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총 3.75% 포인트나 올렸지만 물가 상승세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멕시코의 올해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7.88%로 중앙은행의 목표치(3%)를 크게 웃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주요 38개국·지역에선 올해 상반기 80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3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5월과 7월에 각각 50bp, 75bp 인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