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경청장 등 9명 사의…대통령실 "반려 예정"

"순수한 뜻 존중 하지만 '피격 사건' 감사중"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정봉훈 해양경찰청장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치안감 이상 해경 고위 간부 9명이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의 수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해양경찰청은 24일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들이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피격된 공무원의 자진 월북 정황이 확실하지 않은데도 이를 단정하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해경 수뇌부가 사의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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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한 간부는 정 청장을 포함해 서승진 본청 차장(치안정감), 김병로 중부청장(〃), 김용진 본청 기획조정관(치안감), 이명준 본청 경비국장(〃), 김성종 수사국장(〃), 김종욱 서해청장(〃), 윤성현 남해청장(〃), 강성기 동해청장(〃) 등 9명이다. 지난해 12월 6일 취임한 정 청장의 잔여 임기는 1년 6개월이다. 경찰청장과 마찬가지로 해경청장의 임기 2년도 법으로 보장돼 있다.

정 청장은 입장문에서 “오랜 고심 끝에 우리 해경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부디 새로운 지휘부와 함께 마음을 모으고 단결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건강하고 튼튼한 조직을 만들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용산 대통령실은 해경 지휘부의 일괄 사의가 반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문을 내고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께 오해를 드린 데 대해 해경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순수한 뜻을 존중하지만 현재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일괄 사의는 반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형윤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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