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리오프닝' 기대감에 CJ CGV·제주항공 자본확충 속도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재무지표 개선 목적

CGV 4000억·아시아나 1750억·제주항공 790억 등

금리급등 부담…실적 회복 늦어지면 이자 부담 눈덩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과 항공사, 여행사 등이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이에 따른 변동성도 커져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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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079160)는 내달 4000억 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준비 중이다. 조달하는 자금 중 약 1600억 원은 그간 코로나19 여파를 견디며 발행한 기업어음증권(CP)와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등 채무를 상환한다. 나머지 2400억 원은 영화상영부금 등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CJ CGV가 발행하는 이번 CB의 만기는 30년이며 회사가 동일한 발행조건으로 만기일을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영구채에 속한다. CJ CGV는 그간 몇 차례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해 왔다. 재무지표를 개선해 부채비율을 낮춰야 은행 대출 등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다만 영구채의 경우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날 때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매년 0.5%포인트 내외로 금리가 오르는 스텝업 조항이 붙어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기상환 시점까지 회사의 영업이 정상화돼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증시가 회복돼 CJ CGV가 그간 발행한 영구CB가 전환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각각 1750억 원 규모의 영구 CB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표면이자율은 4.7%이며 발행 후 3년 뒤부터 조정금리를 추가로 가산한다. 전액 기존 발행한 CB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사모 신종자본증권 790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7.4%로 발행 후 1년 뒤부터 연 12.4%로 금리가 상승하는 조건이다. 한 대형 증권사의 자금 조달 담당자는 "실적 회복을 기대하면서 자본을 확충해 재무지표를 정상화하려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예상처럼 영업현금이 빠르게 유입되지 않을 경우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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