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식·코인 폭락에 줄도산 조짐…개인회생 변제금 산정 때 손실금 빼준다

서울회생법원, 관련 실무 준칙 제정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개인회생이 급증할 조짐이 보이자 법원이 선제 조치에 나섰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개인회생 절차에서 변제 금액을 산정할 때 주식·가상화폐 투자 손실금은 제외하는 내용의 실무 준칙을 제정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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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정이 시행되면 개인회생 절차 중 청산 가치를 산정할 때 채무자가 주식 또는 가상화폐에 투자해 발생한 손실금은 원칙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조사 결과 채무자가 투자 실패를 가장해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투자 손실금을 청산 가치 산정에 반영한다.

일정한 소득이 있는 채무자가 빚을 갚기 어려울 때 법원에서 개인회생신청을 하면 채무자가 갚을 수 있는 정도로 빚을 감면받을 수 있다. 법원은 채무자의 현재 자산과 월 소득 등을 고려해 앞으로 변제해야 하는 총금액인 '변제금'을 정한다. 이때 변제금은 원칙적으로 채무자의 현재 자산을 모두 처분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가치인 '청산 가치'보다 커야 한다. 채무자를 파산시키지 않고 일부라도 갚게 하는 게 채권자 입장에서도 이익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법원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조사한 결과 투자 손실금은 현재 채무자가 보유하고 있는 경제적 이익이 아닌데도 도덕적 해이 등을 이유로 채무자들에게 제약을 가하는 사례를 확인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채무자에게 과도한 변제를 요구했던 기존의 개인회생 실무가 개선되고 20∼30대 채무자들의 경제 활동 복귀 시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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