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합의한 날 러시아가 민간인 1000명이 모여 있는 쇼핑몰을 폭격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중부 폴타바 주 크레멘추크 시의 쇼핑몰에 이날 오후 러시아의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Tu-22M3 장거리 폭격기 편대가 약 330㎞ 떨어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상공에서 쇼핑몰과 스포츠 경기장을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부상자 59명 중 25명이 입원했다.
이날 폭격은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필요할 때까지 재정, 군사적 지원과 안전보장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국가 운영 예산 29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날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가 자행한 크레멘추크 쇼핑몰 공격은 유럽 역사상 가장 위험한 테러 공격 중 하나”라며 러시아 정부를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테러조직’이라고 칭했다. G7 역시 공동성명에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책임자들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쇼핑몰 폭격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도 요청했다. 안보리는 이번 폭격을 포함해 러시아의 다른 민간인 살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28일 오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