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향후 국내 전반적 물가 흐름에 대해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며 상승세가 꺾일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부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 회의에 참석해 “소비자 물가가 굉장히 빠른 오름세”라며 “지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4%로 두 달 만에 5%대로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물가상승 배경에 관련해 “해외의 공급 요인과 국내 수요측 요인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며 “전기, 가스, 수도요금도 오름폭이 확대되고 외식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도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며 “물가 상승률은 임금 상승률의 기본으로 잡고 가는 경향이 있어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임금 상승 폭이 커지면 인건비를 차지하는 대인 서비스 물가가 오르고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폭 확대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당시의 전망 경로를 분명히 상회할 것”며 “6월 소비자물가가 6%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승률) 꼭대기가 어디냐고 전망하는 데 점점 뒤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금리 인상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하방이라는 이슈도 있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물가 오름세부터 잡아야 한다. 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와 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취약계층들의 부담은 더 많이 가중된다”며 “(이들에 대한) 미시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한국은행도 정부기관과 공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