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률은 56.1%(57건 중 32건), 낙찰가율은 110.0%를 기록해 올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달 낙찰률(35.6%)과 낙찰가율(96.4%)과 비교해 각각 20.5%포인트, 13.6%포인트 오른 수치다. 총낙찰가는 2배 이상 오른 289억 1095만 원으로 3월(354억 8007만 원)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평균응찰자 수는 3.5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며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 수 자체는 줄었지만,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5㎡(22층)는 감정가(48억 7600만 원)보다 20억 이상 높은 69억 11만 원(낙찰가율 141.5%)에 낙찰됐다. 응찰자도 15명이나 됐다. 매매 시장에서 이 면적의 최근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 3월에 계약된 75억 원(20층)이다.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7.1㎡(3층)은 지난 23일 경매에서 감정가(29억 2000만 원)보다 훨씬 높은 41억 1488만 원에 낙찰되면서 140.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는 감정가가 높게 나와도 호가, 시세보다는 싸기 때문에 응찰자도 몰리고 낙찰가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 단지들은 매물 자체도 부족하고,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 영향도 받지 않아 앞으로도 낙찰가율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