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지역)를 장악하려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리시찬스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리시찬스크를 확보한 것은 LPR(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던 곳이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이 지역 병력을 철수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거센 전투 끝에 기존에 차지했던 거점과 전선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병사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리시찬스크에서처럼 적의 화력이 훨씬 우세한 전선의 특정 지점에서 우리 군 지휘관들이 병력을 후퇴시켰다면 그건 단 한 가지만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전술 보강과 현대적 무기 공급 증가에 힘입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장사정 병기를 활용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땅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단기간에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 했지만 후퇴한 후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전 지역의 ‘해방’을 목표로 재설정했다. 이번 리시찬스크 점령을 두고 가디언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의 75% 가량을 장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우크라이나군 거점 중 하나인 슬로뱐스크에 포격을 가하는 등 루한스크에 이어 도네츠크까지 완전 점령하기 위해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