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영상) "사무실 맞아?" 구글이 100년 뒤를 내다본 일터의 모습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동네 마실하듯 출근 가능할까

구글이 손수 지은 첫 사옥

구글 베이뷰 캠퍼스 가보니








"일하는 방식이 보다 유연해지는 상황에서 사무실에 투자하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만 이것이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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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구글이 올해 미 전역에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95억 달러(약 12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이 이유를 밝혔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도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게 하는 말이었는데요. 이 의문을 직접 풀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최근 구글이 지난 2017년 착공 후 5년 간의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베이뷰 캠퍼스를 다녀왔습니다. 원래 있던 빌딩을 리모델링 했던 기존 구글 캠퍼스와 달리 구글이 직접 설계, 건축을 한 첫 번째 '메이드 바이 구글' 사옥이기도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무실이라는 단어를 이루는 '사무(事務)'의 뜻을 찾아보면 "자신이 맡은 직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일. 주로 책상에서 문서 따위를 다루는 일을 이른다"는 정의가 나옵니다. 책상과 문서가 없는 사무실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번에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 다녀와 보니 사무실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입에 잘 안 붙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작업실을 모아 놓은 공동체에 가깝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구글은 새로운 캠퍼스를 꾸리면서 일종의 ‘동네(Neighborhood)’같은 공간을 지향했다고 하는데요. 첫번째 빌딩인 '100 베이뷰'에 들어서니 커다란 벽면을 채운 지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거대한 테마파크 같기도 한 공간은 1번에서 6번까지의 길이 각 구획을 나누고 있고 또 길 사이를 '골목(Alley)'가 나누고 있는 구조였는데요. 이곳이 구글에서는 직원들이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자 각종 식당, 마이크로 부엌, 세탁실, 마사지실, 게임방을 비롯한 백여개의 회의실이 거리를 채웁니다. 모이는 인원에 따라, 목적에 따라 여러 분위기의 회의실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작 이름표가 달린 지정 좌석 공간은 1층에서는 찾을 수 없었는데요.

구글 베이뷰 캠퍼스를 직접 소개한 미셸 카우프만 건축가 겸 구글 부동산 개발 디렉터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설계한 사무실을 만들고 싶었다”며 “오피스가 아니라 하나의 도시를 계획하는 느낌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100년 이상 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에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이 생각한 일터의 미래는 어떤 형태인지, 어떤 점이 일터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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