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둔 엄마 선수 타티아나 마리아(103위·독일)가 생애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8강에 올랐다.
마리아는 3일(현지 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7위·라트비아)를 2 대 1(5 대 7 7 대 5 7 대 5)로 꺾었다. 35세의 마리아는 이번이 메이저 단식 생애 첫 8강 진출이다. 2007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른 마리아는 이번 대회 전까지 2015년 윔블던 3회전(32강) 진출이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둘째를 낳고 불과 석 달 정도 지난 지난해 7월 말에 코트에 복귀한 마리아는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는 모두 본선 1회전 탈락했다. 이번 윔블던 들어서는 2회전에서 소라나 크르스테아(32위·루마니아)를, 3회전에서 마리아 사카리(5위·그리스)를 연파했고 4회전에서 오스타펜코를 꺾는 등 시드 선수들을 연달아 물리쳤다. 특히 이날 오스타펜코를 상대로는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게임 스코어 1 대 4로 끌려가다 승부를 뒤집었다.
마리아는 경기 후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두 딸이 있어서 오늘의 특별한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