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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나유석 대신證 상무…가온칩스 등 소부장 IPO 성공 주역

<증시 침체를 이기는 사람들 -1>

IPO 냉각 속 풍원정밀·넥스트칩 상장 이끌어

"반도체·2차전지 소부장 기업 앞으로도 유망"

하반기 삼기EV·뉴로메카·라온텍 등 상장 맡아





“지금같은 침체 국면에선 시장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하는데 결국 대비를 철저히, 멀리 보고 해야 합니다. ‘어느 업종은 하고, 어느 업종은 (상장 주관을) 안 한다’ 라고 보지 않아요. 중장기적으로 비전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2차전지, 그리고 최근 주춤하지만 메타버스 등의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나유석(사진) 대신증권(003540) 상무는 5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과 인터뷰에서 “2차전지·스몰캡·금융·바이오 부문 리서치 어시스턴트(RA) 출신을 10명 이상을 채용하고, 컴퓨터 공학 석사도 내부에 두는 등 산업 대응력을 높여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신증권은 최근 강소 소부장 기업들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을 맡은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 가온칩스(399720)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일반 청약에서 218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7조 6415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에 물을 먹은 상태에서 거둔 성과여서 한층 돋보였는데 그 중심에 나 상무가 있었다. 그는 이후에도 풍원정밀(371950)(2235.98 대 1)과 넥스트칩(396270)(1727.66 대 1) 등의 강소 소부장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이들 회사의 공모주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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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2차전지 재활용 상장사’로 이달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7월 28일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성일하이텍 역시 대신증권이 KB증권과 함께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대신증권이 소부장 기업 상장 주관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닌 셈이다.

나 상무는 “컴퓨터 공학 석사 등 이공계 인력을 선발해 내부 전문성을 높여 왔다” 면서 “풍원정밀·가온칩스·넥스트칩·성일하이텍 등을 맡게 된 것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준비해 온 부문이 맞아떨어졌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정부 주도 아래 관련 육성 정책이 나올 때부터 소부장이 단기인 트렌드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면서 “그간 우리나라가 잘 해왔던 반도체·가전·조선·자동차 산업의 근간(소·부·장)에서 기회와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에코프로비엠과 엔켐 등 주요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상장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소부장 산업에서 독자적인 ‘트랙 레코드’를 축적해왔다. 나 상무는 “2차전지 양극재 1위 회사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저희에게 굉장히 의미가 컸다" 며 “에코프로비엠의 성공적 상장은 엔켐과 성일하이텍의 대표 주관을 맡는 계기가 됐다”고 솔직하게 딜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올 하반기 성일하이텍에 이어 삼기EV·뉴로메카·라온텍 등의 소부장 관련 기업의 상장 주관도 맡고 있다. 나 상무는 “상장 예정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하고 기술력도 높아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것”이라고 웃으며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대형 IPO인 LG CNS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며 꼼꼼히 딜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올 초 LG에너지솔루션의 주관사단으로 참여하며 쌓은 경험을 LG CNS 상장에 털어 부을 작정이다. 나 상무는 “대형 딜과 바이오 부문에서도 기회가 오면 또 준비를 해야 할 것” 이라며 “결국은 발행사·투자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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