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50년 주담대' 시행 앞두고…주금공, MBS 지수화 속도

MBS 발행 4년새 35조 늘어

尹정부 정책금융상품 확대 맞춰

가격기준 제시해 유통 활성화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의 지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안심전환대출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MBS 발행이 늘어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가격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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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주금공은 지난달 사내 공모를 통해 MBS지수의 공식 명칭을 ‘K-MBS I(한국형 주택담보부유동화증권 인덱스)’로 확정했다. 주금공은 지난해 10월 MBS지수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고를 내고 MBS 종류별로 평가 금액과 발행 잔액, 조기 상환 등을 반영해 지수화하고 있다. 조만간 개발이 완료될 K-MBS I는 주금공이 운영 중인 유동화증권 통합 공시 포털은 물론 블룸버그 등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MBS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 자금을 대출한 뒤 취득한 주택저당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주금공이 발행하는 수익증권이다. 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적격대출과 같은 정책 모기지의 재원이 되는 MBS 잔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MBS 발행 잔액은 2017년 말 113조 원에서 2021년 말 147조 8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윤석열 정부 역시 8월 50년 만기 주담대, 9월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 금융 상품 공급을 위해 다량의 MBS를 발행할 계획이다. 주금공은 올 한해 44조 원어치를 추가 발행한다.

MBS 지수화에 주금공이 적극적인 것은 MBS 발행 시장이 활발한 데 반해 MBS 유통 시장은 사실상 형성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컨더리마켓이 원활히 작동하고 있는 미국 등 해외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지수화를 통한 가격 표준 제시는 거래 촉진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힌다. 주금공 관계자는 “MBS가 조기 상환과 같은 미래 현금 흐름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적정 가격 산출의 어려움 때문에 유통 시장에서 거래가 부진하다”며 “K-MBS I 시스템 구축 및 공시를 통해 유동화증권 유통 시장 제반 여건 마련 및 투자자 이용 편의성의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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