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3년과 2015년 분양한 마곡지구 13개 단지 가운데 절반가량인 6곳의 분양 가격이 분양 원가보다 낮아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설명회를 열고 마곡지구 13개 단지의 분양 원가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마곡지구 단지들은 2013년 분양된 1~7·14·15단지(9개)와 2015년 분양된 8·10-1·11·12단지(4개)로 모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섞인 혼합 단지로 건설됐다.
총 3374가구가 분양된 마곡지구 13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 원가는 1235만 원, 평균 분양 가격은 1296만 원이다. 평균 분양 수익률은 4.7% 수준이다. 13개 단지 중 3.3㎡당 분양 원가가 가장 낮았던 단지는 7단지(1090만 6000원)였고 가장 높았던 단지는 3단지로 1317만 2000원이었다.
이 가운데 2013년에 1차 분양된 6개 단지(1·2·3·4·6·15단지)는 평당 분양 가격이 분양 원가보다 낮아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가장 큰 곳은 3단지(분양 수익률 -13.3%)로 3.3㎡당 분양 가격이 분양 원가보다 155만 원 낮았다. 김 사장은 “1차 분양이 있던 2013년도에는 미분양이 많아 아파트가 제대로 팔리지 않았던 탓에 SH공사가 이익을 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차 분양된 4개 단지(8·10-1·11·12단지)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 원가 1256만 원에 분양 가격 1517만 원으로 평균 분양 수익률 17.2%를 기록했다.
이번 공개로 김 사장이 취임 당시 약속한 ‘과거 10년간 주요 사업지구 분양 원가 공개’가 모두 마무리됐다. 그동안 고덕강일·오금·세곡2·내곡지구 등의 분양 원가가 공개됐다. 2020년 이후 준공 정산이 예정된 단지(고덕강일지구8·14단지, 마곡지구 9단지, 위례신도시A1-5·A1-12BL)들은 공사비 정산이 완료된 후 순차적으로 분양 원가가 공개된다.
한편 김 사장은 앞서 상반기 중 공급하겠다고 밝힌 ‘반값 아파트(건물 분양 아파트)’의 공급 일정에 대한 질문에 “SH공사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면서도 “더 많은 양을, 또 더 월등한 품질의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신혼희망타운 부지에 수백 가구 정도의 반값 아파트 공급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