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전 청장은 SNS에서 “34년 3개월 6일, 경찰대학 4년 2개월을 더하면 38년이 넘는 긴 세월이었다”며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가족, 동료들의 축복속에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걸어온 경찰의 삶과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청장은 “하지만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수가 없었다"며 “영원히 사라진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겠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가 추진되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경찰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끝내 관철되지 못하자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 전 청장의 사의를 촉발시킨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문란’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로 행안부와 경찰의 입장이 엇갈리자 경찰의 책임으로 돌리며 ‘국기문란’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