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조금씩 점령하는 식으로 전술을 바꿔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월한 화력과 많은 병력을 활용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전진이 우크라이나군에 고통을 주고 있으며 길게 끄는 소모전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전쟁 초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과감하게 침투했지만 패퇴하고 이 과정에서 정예 부대를 잃었다"며 "이제 러시아군은 포병의 엄호 아래 점진적으로 전진하는 쪽으로 전술을 바꿨다"고 짚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까지 빠르게 진격했지만 결국 후퇴하고 동부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올렉시이 다닐로프 위원장은 WSJ에 “러시아군이 1제곱킬로미터마다 포병대와 무기 등을 배치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최근 루한스크 지역을 점령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차지하겠다는 목표에 다가섰지만 우크라이나를 통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고 WSJ은 짚었다. 실제 러시아 안보위원회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려는 목적으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