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는 암 치료제 개발 단계에서 연구용으로 쓰이면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신약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루닛 스코프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서범석(사진) 루닛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간담회를 루닛 스코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AI 바이오마커는 항암제와 패키지로 해당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여하기 전에 환자에게 잘 맞는지 검사하는 기술이다. 특정 바이오마커로 항암제가 승인되면 자연스럽게 바이오마커도 함께 대량 판매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신약 개발에 바이오마커를 사용하면 허가 성공률은 3배, 임상 비용은 4분의1 정도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10년 전 10%에서 현재 60% 이상으로 늘었다”며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현재 1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 적용·허가 의약품에 루닛 스코프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으로 올 하반기 협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닛 스코프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의 패턴을 AI로 분석해 해당 면역항암제와의 반응성 예측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서 대표는 "기존 바이오마커인 PD-L1 단독에서 42%였던 처방 가능 환자군을 루닛 스코프와 함께 사용하면 62%로 늘린다는 연구 결과로 제약사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된다는 걸 입증했다"며 "주요 파트너사이자 글로벌 액체생검 1위 기업 가던트헬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용 판매 확대는 물론, 제약사를 통해 의료보험 수가 적용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의 또 다른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다. 현재 후지필름,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과 협업하고 있어 꾸준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서 대표는 "계약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2020년, 2021년 각각 파트너가된 GE와 필립스로부터 올해부터 매출이 생길 것"이라며 "올해 207억 원 매출 달성하고 2024년 흑자전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루닛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64% 늘어난 66억 3900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만 29억 76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2% 급증했다. 서 대표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인허가에 투자해 최고 성능의 신제품 출시에 힘쓸 예정"이라며 "모든 암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게 루닛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루닛은 7~8일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청약 진행 후, 7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