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시범적으로 출시·운영했던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기존 고객 이탈을 우려한 카드 업계에서 거세게 반발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초부터 삼성카드 카드론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이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카드론 이용 고객 중 상당수가 중간 수준의 신용도를 갖고 있다. 이들을 낮은 이자 비용을 내세워 1금융권으로 유인함에 따라 대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졌다.
카드 업계에서는 서비스 초기부터 강하게 반발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한 카드업계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 원장은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대출과 관련해) 여전업계에서 의견을 냈고 그 의견과 규제 완화 등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관련해 금융위와 추진 중인 여전업법(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태스크포스(TF)에서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서비스의 고도화 작업을 위해 잠정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따른 상황을 지켜보며 서비스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플랫폼 사업은 비대면으로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제도로 지난해 추진됐다가 금융권의 이견 등으로 중단됐다. 당시 대환대출플랫폼 논의 과정에서도 카드사들은 카드론이 플랫폼 서비스 대상에 포함되면 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이 더 낮은 금리의 1금융권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