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가 이륙한 지 1시간도 안돼 기체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해 승객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종사의 ‘오판’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여객기는 14시간 비행을 마치고 안전하게 착륙했다.
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를 출발해 호주로 향하던 에미레이트항공의 에어버스 A380 여객기가 이륙한 지 30~45분쯤 지났을 때 굉음이 발생했다. 조종사들은 여객기가 이·착륙할 때 사용하는 타이어에 구멍이 난 것으로 판단하고 비행을 강행했다.
호주 브리즈번 국제공항에 접근하자 승무원은 항공교통관제사에게 이륙할 때 타이어에 구멍이 난 것 같다며 긴급 서비스를 요청했다.
13시간 34분 동안의 비행을 마치고 공항에 착륙한 여객기를 본 조종사들은 깜짝 놀랐다. 타이어 결함이 아닌 동체 패널 옆면에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정비사들은 이·착륙용 타이어를 동체 내부로 집어넣는 기어를 고정하는 볼트 가운데 일부가 풀린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 부품이 풀리면서 동체에 구멍을 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여객기는 예정돼있던 비행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공항에서 정비를 받았고, 이틀 후에야 아랍에미리트로 돌아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여객기의 타이어 22개 중 하나가 파열되면서 항공기 외부 패널과 일부 부품이 손상됐다”며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고 부상을 입거나 대피한 승객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