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울림있는 나무는 척박한 땅에서 자란다

■울림

마틴 슐레스케 지음, 니케북스 펴냄






“수목한계선 바로 아래의 척박한 환경은 가문비나무가 생존하는 데는 고난이지만, 울림에는 축복이다. 역경을 견뎌야 하는 척박한 땅에서 울림 있는 나무들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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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울림’은 ‘삶의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서’라는 부제 대로 바이올린 장인인 마틴 슐레스커가 악기를 만들고 수리하는 과정을 삶에 비유한 책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저자는 좋은 바이올린이 될 수 있는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내 목재를 깎아낸 뒤 도료를 칠해 광택을 내고 마침내 연주에 이르는 각 단계를 개인에게 주어진 자질과 소명, 신의 섭리와 삶의 위치에 비유한다.

저자는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예수의 말 대로 일상의 특별한 순간에 숨어있는 삶의 의미를 해석하고 신의 섭리를 발견하라고 주문한다. 가령 바이올린 제작에 적합한 나무는 햇살을 늘 받아 잘 자란 나무가 아니라 어두운 산속 척박한 땅에서 가지를 내뻗지 못한 단단한 나무이다. 폭풍우를 만나 흠이나 이상한 섬유결이 생긴 나무는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만나 고유한 울림을 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인간은 저마다 다른 재능과 소명이 있고 삶의 의미에 귀를 기울인다면 모두가 공동체 속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나님이 인도한다고 말한다. 3만20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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