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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금융, 첫 글로벌 리츠 연내 상장 추진

2550억 원 중 1300억 원 일반 공모 예정

美 알짜 부동산들에 투자한 펀드가 기초자산

개인도 연기금·공제회처럼 분산투자 길 열어

신한글로벌리츠 기초 자산인 미국 뉴욕 100 파크애비뉴신한글로벌리츠 기초 자산인 미국 뉴욕 100 파크애비뉴




신한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첫 글로벌리츠를 선보인다. 기초 자산은 북미 지역의 400개 부동산으로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의 지분을 사는 구조(재간접)로 독특하게 설계해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은 전날 국토교통부에 신한글로벌리츠 영업 인가를 신청했다. 리츠 규모는 약 2550억 원으로 이중 절반가량인 1300억 원을 일반 공모를 통해 조달한다.



신한금융그룹이 역량을 모아 출시하는 이번 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로 해외 부동산들을 담은 개방형 펀드의 수익증권에 투자한다.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리츠는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벨기에 파이낸스타워), 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미국 물류센터 3곳), 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프랑스 크리스털파크 및 아마존 물류센터) 등인데 모두 특정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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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신한글로벌리츠는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400개 안팎의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데 우선 PGIM의 프리사펀드와 CBRE의 코어파트너스펀드, USAA의 US정부빌딩펀드 등 3개를 선정했다.

푸르덴셜금융 계열의 PGIM은 글로벌 4위의 자산운용사인데 신한글로벌리츠가 투자하는 PGIM의 프리사펀드는 운용자산(AUM)만 약 370억 달러(한화 약 48조 원)에 달하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개방형 부동산펀드다. 뉴욕 맨해튼의 100 파크애비뉴, 시카고의 22 웨스트 워싱턴, 마이애미의 알토스프라자 등 미국 주요 지역의 약 80개 부동산에 투자해 높은 시세 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며 뉴욕주퇴직연금(NYSCRF), 샌디에이고시 공무원 퇴직연금, 네브래스카주 투자위원회 등이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8위 운용사인 미국 CBRE의 코어파트너스펀드는 약 43억 2000만 달러(5조 6000억 원) 규모로 일리노이주 투자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내 대도시의 오피스와 리테일 자산을 비롯해 물류센터와 임대주택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군인공제회 격인 USAA의 정부빌딩펀드는 약 24억 달러(3조 700억 원) 규모로 미국 연방과 지방 정부에 임대하는 사무실 등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의 유명 펀드들은 이제까지 개인은 물론 국내 중소형 자산운용사도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었다. 한 공제회 대체투자 부문 관계자는 “많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미국의 대형 대체투자 펀드에 투자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에서도 수요가 많아 기관들이 줄을 설 정도”라면서 “특히 신한글로벌리츠가 투자하는 펀드들은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투자 대기 수요가 많은 상품들”이라고 평가했다.

신한리츠운용은 이번 글로벌리츠를 통해 개인들에게도 기관처럼 안정적인 위험 관리가 가능한 투자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국토부의 영업 인가를 거쳐 연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신한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미국 핵심 지역의 다양한 부동산 자산 400개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사실상 미국 부동산 시장 인덱스를 따라가게 된다”며 “신한금융그룹이 내세우는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을 개인투자자들이 체험할 수 있게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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