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자 낮아졌다고?…'마통'은 최소 5%대

금융채 금리 급상승세 반영

신용 1등급 기준 5.3~6.8%

인터넷은행은 최고 13.74%

주담대 금리 인하와 대조적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의 ATM기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의 ATM기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의 비상금’으로 통하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치솟고 있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의 고신용자도 은행권에서 4% 이하의 금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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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 구간은 신용등급 1등급 기준 5.34~6.84%로 집계됐다. 지난달 17일 기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4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 구간은 4.48~4.83%였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다. 8일 금융채 I 1년물(무보증?AAA) 민간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3.643%로 2거래일 연속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보다 0.08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금융채 6개월물 금리도 6월 30일 2.737%에서 8일 2.869%로 0.132%포인트나 상승했다. 마통 금리는 통상 금융채 금리에 0.5%포인트가 추가되고 은행별 가산금리가 붙는다. 정치권 및 금융 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발 빠르게 인하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인터넷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8일 기준 상단금리는 연 13.74%에 달한다. 케이뱅크가 최대 2억 원 한도의 마통 대출에 최저 연 4.40%부터 최고 연 8.81% 금리를 받는다. 토스뱅크의 마통 상품 금리는 연 4.77~13.74%로 한도는 최대 1억 5000만 원이다.

다만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은 올 들어 마통 한도에 대한 부담은 덜한 상황이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를 5000만 원 수준으로 일제히 낮췄다가 최근 1억~2억 원대로 되돌렸다.

한편 금리 인상에 가계 신용대출 규모는 금리 인상기에 맞춰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 5월에는 전월 대비 2000억 원가량 증가했으나 금감원은 “5월에 기타대출이 소폭 증가한 것은 가정의 달 관련 가계자금 수요 등으로 인해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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