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패션 플랫폼 '페이 전쟁'…브랜디·에이블리도 가세

브랜디 지난달 '빠른페이' 출시

에이블리는 내년 간편결제 준비

편의성 높여 충성도 제고 효과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LF, W컨셉 등이 자체 간편 결제를 도입하고 이용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디 등 다른 플랫폼들도 이같은 업계 흐름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치열한 시장 경쟁 속 플랫폼 충성도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는 지난달 말 간편 결제 서비스 ‘빠른페이’를 출시했다. 체크·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결제수단으로 미리 등록한 후 주문 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결제할 때마다 1%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에이블리도 내년 간편 결제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최근 ‘에이블리페이’ 상표권을 출원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상표권을 등록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조직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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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플랫폼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이른 시일 내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이유는 앞서 간편 결제를 잇달아 출시한 경쟁사들의 전략과 같다. 주요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먼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는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다. 수천 개의 입점 쇼핑몰의 상품에 대해 통합 장바구니와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2019년 10월 ‘제트(Z) 결제’를 도입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2월 ‘무신사페이’를 출시했다. 특히 무신사의 경우 현대카드와 윈-윈(Win-Win) 전략 차원에서 무신사페이에 현대카드를 등록해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 출시 후 5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월 평균 2배씩 증가했다. W컨셉도 무신사와 같은 달 ‘W페이’를 선보이며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 대열에 합류했고, 이어 올해 초 LF가 ‘LF페이’를 출시하며 쇼핑 편의성 극대화에 나섰다.

간편 결제는 치열한 플랫폼 경쟁 속 이용자들에게 끊김 없는 ‘원스톱’ 쇼핑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제 ‘필수’ 서비스가 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 지급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대비 지난해 연간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657만 건에서 1981만 건으로 3배 가까이 많아졌다. 이용 금액 역시 같은 기간 2230억 원에서 607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패션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이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은 후 결제 단계에서 별도로 신용카드 정보를 찾거나 계좌 송금 없이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여성 패션 플랫폼의 경우 독보적인 강자 없이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편의성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계속되면서 타 플랫폼이 하는 서비스를 뒤따라서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간편 결제도 이용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있어 반드시 도입해야만 하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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