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경기 회복 안간힘 쓰는 中…6월 대출 548조원 ‘역대급’

인민은행, 상반기 대출 ‘사상 최대’ 발표

10대 지방도시 70억위안 소비쿠폰 발행

마스크를 쓴 배달원이 11일 베이징 시내를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마스크를 쓴 배달원이 11일 베이징 시내를 이동하고 있다. AP연합





중국이 역대급 돈풀기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대출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물꼬를 튼 만큼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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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6월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2조 8100억 위안(약 548조 원)으로 집계됐다. 예상치(2조4000억 위안)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왕칭 동팡진청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은행이 8000억 위안(약 152조 원) 규모의 여신 한도를 제공하는 등 인프라 건설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였고 경기 회복으로 제조업 투자가 활발해져 기업 대출이 늘었다"며 "6월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돼 주택담보대출 감소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하이 봉쇄가 완화되기 시작한 5월 이후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인 중국에서는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은 10일 관광·숙박 관련 쿠폰을 배포해 소비 진작에 나섰다. 베이징 교외 지역 호텔 등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1000위안, 최고 50% 할인이 적용되는 쿠폰이다. 쿠폰은 배부 51초 만에 소진됐고 미윈구·창핑구·통저우구의 예약률은 각각 8배, 7배, 9배 증가했다. 전국경제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시를 비롯한 중국 10대 도시는 4월부터 총 70억 위안 상당의 소비 쿠폰을 발행하며 소비 촉진을 장려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지난달부터 179개 핵심 프로젝트 건설에 착수했다. 총투자액은 3700억 위안 이상으로 도시 기반 시설, 과학기술 산업, 사회복지, 도시 안전 등의 분야에 쓰인다. 공장 가동도 정상화 수준에 도달해 테슬라의 경우 6월 국내 인도량이 7만 7938대로 전년 대비 17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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