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오르자 수요 위축…상업용 부동산 거래도 ‘주춤’

상반기 서울 매매액 13.9조

전년동기비 27.4% 줄어들어

지난해 급팽창했던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올해 상반기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급등 여파에다 대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반기 기준으로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매매 거래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매가 합계는 이달 7일 기준 13조 9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7.4% 감소한 것이다. 업무·상업 부동산에는 오피스, 상가, 숙박 시설 등이 포함된다.

6월 거래가 아직 통계상에 모두 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거래액 감소 추이는 뚜렷하다. 올해 1~5월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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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유동성 투입과 주거용 부동산 규제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로 수혜를 봤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9조 8233억 원을 기록했던 거래액은 같은 해 하반기 반등한 뒤 2021년 상반기에 19조 2302억 원, 하반기 15조 928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서울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액은 전년보다 3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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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탓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0~1.75%인데 연말까지 3.00~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강남·도심·여의도에서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호황인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난을 겪거나 투자를 제때 받지 못한 기업들이 늘면서 오피스 수요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와 설비 투자 감소로 오피스 수요 증가가 둔화될 수 있다"며 "임차사가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 핵심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기타 권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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