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4~8일 성인 남녀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0.9%였다. 일주일 만에 2.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만에 1.5%포인트 상승한 41.8%로 조사돼 국민의힘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 1일 지방선거 직전 진행된 조사에서 50.8%로 고점을 찍은 뒤 6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37.7%에서 매주 평균 0.68%포인트씩 상승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이 지지율 1위가 된 것은 3월 5주 차 조사 이후 14주 만이다.
지방선거 당시 국민들이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국민의힘은 ‘전국 선거 연승’에 성공했지만 이후 현실로 다가온 경제 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빠르게 여론의 지지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것도 여권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어진 지지율 하락을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어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6월 1주 차 당시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9.6%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1.8%로 7.8%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경향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도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달 만에 41.9%에서 37.8%로 떨어졌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은 이전 정부와 비교해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집권 두 달 만에 민주당에 지지율을 따라잡힌 반면 문재인 정권 때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지지율 1위를 내주는 데 39개월 걸렸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민주당이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을 제치는 데 3년 2개월이 소요됐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KSOI·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