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투자의 창] 매력 여전한 '지속가능기업'

제러미 켄트 NNIP 지속가능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러미 켄트 NNIP 지속가능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제러미 켄트 NNIP 지속가능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투자에 시중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지속 가능 주식 투자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는 왕성한 투자 수요,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 발전 요구, 관련 규제 강화 등 세 가지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다. 기후위기 시계의 데드라인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지속 가능 주식 전략은 향후 10년 동안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 펀드에 60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고 그 중 주식형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가장 높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과 시장 혼란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으나 이런 모멘텀은 올 1분기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지난 3개월간 지속 가능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3분의 1 정도 줄기는 했지만 전체 펀드 시장의 신규 유입액이 73% 감소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지속 가능 투자의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규제 역시 지속 가능 주식 투자를 활성화시킨 한 요인이 됐다. 일반기업들과 자산운용사들은 ESG에 대한 리스크 관리 대책뿐 아니라 자신들의 사업 활동이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더욱 상세히 공개하도록 요구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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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해야 할 규제 중 하나는 2020년 승인된 ‘유럽그린딜(European Green Deal)’로 2050년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탄소 순배출량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광범위한 영역에서 최소 1조 유로의 투자금 집행이 이뤄져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 발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 가능 투자에 힘이 실리면서 지속 가능 주식 전략은 전반적으로 일반 주식의 성과를 웃돌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 가속화, 큰 폭의 금리 인상, 그리고 동유럽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영향으로 지속 가능 주식 전략의 성과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지정학적 혼란은 지속 가능 주식 전략에서 기피하는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 및 가스 생산 업체들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큰 혜택을 봤으며 방산 업체들 역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발 벗고 나서면서 큰 이득을 챙기고 있다. 반면 최근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지속 가능 주식 포트폴리오에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성장 지향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 주식 전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ESG 요소를 투자 결정에 반영하는 것은 수익률을 방어해줄 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필수 요인이다. 또 지속 가능성은 기업들이 보다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으로 알파 수익률의 원천이 된다. 지속 가능성은 시장과 경제의 거스를 수 없는 큰 물줄기이자 기회의 장이다. 이것이 지속 가능 투자에 큰 보상이 따른다는 믿음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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