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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와 침체 우려가 원투 펀치…블랙록은 저가매수 경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마카오 카지노 봉쇄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강달러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는데요. 나스닥이 2.26%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15%, 0.52% 떨어졌죠.



지난 8일 나온 6월 고용보고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강한 고용이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불러와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논리인데요. 13일로 예정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핫이슈죠. 오늘은 달러와 경기침체, 6월 CPI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달러인덱스 2002년 이후 최고. 달러 강할 때 지수 하락”…“2분기 이익 전망 에너지 빼면 -3%”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와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미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이날 한때 108.27까지 치솟았는데요. 야후파이낸스는 “이는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는 달러인덱스가 상승할 때 주식이 떨어지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아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해외 매출비중이 큽니다. 해외 지사와 법인들은 현지 통화로 돈을 벌겠죠. 그런데 강달러가 되면 해외 매출을 달러로 환산 시 규모가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는 1만 원을 벌면 달러 기준으로 10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게 되지만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르면 7.69달러로 쪼그라듭니다. 매출뿐만 아니라 이익도 감소하겠죠. 앞서 파이퍼 샌들러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익 추정치를 낮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화 강세 때문에 최근의 일부 시장 반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강달러는 이익 전망치가 수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는데요. 1년 전 대비 달러화 가치가 1% 상승할 때마다 이익 성장률(EPS Growth)은 0.5%포인트씩 타격을 받는다는 겁니다.

달러인덱스 추이. 마켓워치 화면캡처달러인덱스 추이. 마켓워치 화면캡처


앞서 언급했지만 달러인덱스는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인데요. 코로나19 락다운(봉쇄) 초기 103 정도까지 올랐었는데 지금은 더 높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는 궁극적으로 유가와 연준, 아마도 강한 달러가 미국을 경기침체로 이끌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 시장은 바닥을 찾게 될 것이고 S&P500은 피크였던 4800에서 35~40%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3분 월스트리트’에서 계속 전해드렸지만 시장의 이익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2분기 어닝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인데요.

이는 에너지 기업들 덕이 큽니다. 고유가에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죠. 특수 요인이 있는 에너지 기업을 빼면 -3%가 된다고 하네요. 5.7%라는 수치 자체도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CNBC는 “결국 에너지 기업이 이익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지요.

문제는 3분기 이후로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게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마진 압박, 경기둔화는 이같은 흐름을 더 강하게 하겠지요.

다만, 강달러가 다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물가에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는데요. 달러가치 상승으로 인해 수입물가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6월 CPI 전망치 평균 8.8%. 수치 크면 다시 공포 모드”…“뉴욕연은 단기 인플레 기대 또 상승”


하지만 널리 알려져 있듯 6월 CPI가 높은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지배적입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5월보다 정확히 얼마나 높을지 알 수는 없지만 더 높긴 높을 것”이라며 “다음 달에도 그럴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현재 시장의 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8.8% 상승입니다. 5월의 8.6%보다 0.2%포인트 올라가는 건데 예측 기관에 따라서는 9%대를 부르는 곳도 있지요. 매튜 루제티 도이치뱅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6월 근원 CPI 수치는 전월 대비 1% 넘게 상승해 전체적으로는 전년과 비교해 9%에 가까운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공포감을 다시 새로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날 드사이 프랭클린 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우리는 이번 주에 전달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은 인플레 수치를 받아들 수 있고 전체적으로 9%에 육박하는 숫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올해에도 8% 수준에서 인플레가 상당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는데요.

6월 CPI 전망치가 전년 대비 평균 8.8%로 5월보다 더 악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6월 CPI 전망치가 전년 대비 평균 8.8%로 5월보다 더 악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또 올랐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6월의 1년 인플레 기대 전망은 6.8%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한 달 만에 0.2%포인트 상승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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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3년과 5년, 중장기 인플레 기대가 각각 0.3%포인트와 0.1%포인트 떨어졌다는 점인데요. 중장기 인플레 기대 하락은 연준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럼에도 높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강한 고용은 결국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제가 연준의 생각만큼 냉각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강한 고용보고서는 우리 경제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이것은 확실히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카드를 테이블에 올라오게 한다”며 “전반적으로 이것(강한 고용)은 과도한 긴축을 할 수 있게 해 소프트랜딩을 좀 더 어렵게 하며 하드랜딩 리스크가 더 올라가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드사이 프랭클린 템플턴 CIO도 “연말 기준금리 예측치인 3~3.25%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며 “시장에는 이미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돼 있지만 이는 너무 빠르다. 긴축정책을 너무 빨리 거두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죠.

“기관마다 경기전망 너무 달라 예측 불가”…“연준 0.25%포인트 올릴 수 있어야 랠리 가능”


관심은 증시 전망일텐데요. 지난 금요일의 경우 예상치(25만 개)를 크게 웃돈 일자리(37만2000개)에 다우와 S&P500이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0.12% 정도 올랐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연준이 강한 고용에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커지는 데 침체에 빠지면 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겠느냐 이런 해석도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기간을 어떻게 보느냐, 즉 상대적으로 짧게 보냐 아니면 더 길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난 금요일에는 일부 다르게 보는 이들이 있었다면 오늘은 투자자들이 확실히 침체와 이익둔화 우려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블랙록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치열한 전쟁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 병목현상은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일 것”이라며 “연준은 경제에 (실질적으로) 피해가 발생해야 정책 방향을 바꿀 것 같다”고 주장했죠.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이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저가매수(Dip Buying)를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며 “30년 만의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제 연준이 통화정책을 바꿔야 의미있는 랠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소파이의 투자전략 헤드인 리즈 영은 “경제는 느려지고 있으며 고용은 아마 가장 나중에 둔화할 것이다. 하지만 실업급여 청구 등을 보면 노동시장에는 금이가고 있다”며 “예를 들어 세달 연속 인플레이션 증가세가 전달 대비 둔화해 연준이 만족하게 되면 그때는 더 이상 0.5%포인트라는 빅스텝이 필요없게 되고 0.25%포인트를 할 수 있다. 그때 시장은 랠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는 또 “하지만 인플레에서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 진정한 경기침체와 주식 급락의 리스크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UBS도 일단 S&P500 목표치를 내려 잡았습니다. 물가상승 지속과 10년 만기 국채금리 상승을 이유로 들었죠. 이를 감안하면 올해 S&P500 추정치는 4850에서 4150으로, 내년은 5000에서 4400으로 떨어지는데요. 케이스 파커 UBS 전략가는 “경기침체는 없겠지만 인플레이션도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장 상황이 어렵습니다.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국제유가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경기침체에 관해서도 기관마다 예측이 다르다”며 “기본 예측 전망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앞날 예측이 너무 어렵다. 개별 기관 전망치의 평균을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는데요.

그만큼 변동성과 리스크가 큰 시장입니다. 지금으로서는 투자심리에 타격을 줄 수 있는 6월 CPI와 그에 따른 7월 FOMC에서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면서 신중히 대응해야겠습니다.

※25일(현지 시간)부터 ‘3분 월스트리트’ 게재일이 한국시간 기준 매주 화~금(주 4회)에서 화~토(주 5회)로 늘어납니다. 그동안 미국 기준 금요일 시장 상황을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추가로 ‘3분 월스트리트’의 깊이 있는 분석을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접하실 수 있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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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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