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세종1호 성공에 자신감 ‘뿜뿜’…2년뒤 위성 10기씩 쏠 것”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인터뷰

세종1호 성공에도 사업 설득 쉽지 않아

위성 비용 10억 아래로 사업성 높일 것

세종2호 내년 5월…5호 이후 양산 나서

“누리호가 연 시대…정부 지원 이어져야”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사진제공=한컴인스페이스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사진제공=한컴인스페이스




“저는 지금 자신감 ‘뿜뿜’ 솟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성공이 우리 사업 방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지 납득시키는 게 여전히 쉽지 만은 않네요.”



12일 경기 성남시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 판교 사옥에서 만난 최명진(47·사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지난달 세종1호 발사 성공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세종1호는 민간에서 쏘아올린 국내 최초 지구 관측용 위성이란 점에서 발사 성공 후 관심과 축하가 따랐다. 하지만 우주 산업이 나아갈 길이 멀다는 점을 재확인해 준 계기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위성 발사의 많은 대부분을 외주화하고 있지만 탑재체나 버스, 부품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며 “조립 과정에서도 해결하고 결정해야 할 수많은 이슈가 발생하지만 돈만 주면 해결되는 줄 아는 인식이 여전히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컴인스페이스가 지난해 위성을 직접 발사하겠다고 했을 때도 주위에서 ‘정말이냐’ ‘진짜 의도가 무엇이냐’ 등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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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 기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아니다. 오해가 잦은 지점이다. 대신 위성 설계도를 의뢰해 맞는 부품을 조달, 조립·발사까지 외부에 위탁한다. 대신 그렇게 확보한 위성이 보내는 데이터를 분석해 중요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사업 모델이다. 위성을 우주에 올리기까지 외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회사의 과제인 이유다. 최 대표는 “위성 하나를 쏘아 올리는 비용이 현재 30억 원쯤 되는데 10억 원 아래로 떨어지면 사업성이 크게 올라간다고 보고 있으며 5호기를 만들 때쯤이면 표준 모델이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때부터는 10기씩 양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5호기 발사 시점은 오는 2024년께로 예상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사진제공=한컴인스페이스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사진제공=한컴인스페이스


성공을 기뻐할 새도 없이 최 대표의 시선은 다음 단계인 세종2호 발사에 맞춰져 있다. 최근 발사 계약이 마무리된 세종2호는 내년 5월 발사대에 오를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50개의 위성을 올려 동아시아·러시아 일대를 촘촘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우리 주변엔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가 있어 굉장히 주목 받는 지역”이라며 “전세계 위성이 모두 여길 찍고 있다. 위성 영상 활용 시장의 70~80%가 이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 대표는 누리호 발사 성공이 뉴스페이스시대를 앞당길 전환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10여년간 몸담았던 그는 누리호 성공이 남일 같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안정화 과정이 필요하고 마음 놓고 민간에서 위성 발사를 맡기려면 10년 정도는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시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징검다리를 놓아야 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민간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밀어준다면 뉴스페이스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본다”며 “예컨대 미국은 영상 데이터의 50%를 정부가 사주는 등 민간 기업에 과감한 정책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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