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한 가운데 8년 전 야후 재팬에 올라온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후 재팬 8년 전에 올라온 성지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지난 2014년 5월 10일 당시 야후 재팬에 올라온 글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한 일본 누리꾼은 야후 재팬 지식인에 “3D 프린팅 모델 총에 아베가 맞으면 전대미문의 사건이냐”라고 썼다.
실제로 이번 피격 사건에서 범인이 사용한 총의 일부가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수제품으로 알려졌다. 이 총기는 가로 약 40㎝, 세로 약 20㎝의 크기로, 2개의 금속제 원통을 목제판에 테이프로 묶어 고정한 형태였다. 또 해당 수제품은 한번 쏘면 6개의 총알이 발사되는 구조를 가졌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총격범 아니냐”, “묘하게 맞아 떨어지네”, “주작 아닌가”, “아베 전 총리가 3D 프린트랑 관련이 있는 거냐”, “이런 성지 글도 있네. 소름끼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내에서도 지난 5일 이와 비슷한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에 상문 열림’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상문(喪門)은 몹시 흉한 방향으로, 불길한 일을 의미한다.
작성자는 “나 신기 있어서 이런 거 잘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언급될 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죽을 것 같다. 연예인인가?”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두고 “아베 총리 사망 예언글”이라며 “무섭고 신기하다”, “그냥 얻어 걸린 것”, “그냥 맞아 떨어진 것 같은데 소름이 돋긴 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하다가 총격을 받았다. 심폐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아베 전 총리는 결국 같은 날 오후 5시 3분께 사망했다.
피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현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것은 한 번에 탄환 6발을 발사하는 강력한 살상력을 가진 사제 총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에 원한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가 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나라현 경찰은 야마가미에 대한 범행을 살인 혐의로 변경해 나라지검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