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하물 분실·결항에 히드로 공항이 꺼내든 강수…"9월까지 승객 제한"

일손 부족에 수요 폭증 겹치자

7월 12일부터 9월 11일까지

하루 공항 이용객 10만명으로

8일(현지시간) 히드로 공항에 승객들이 찾아가지 못한 수하물들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8일(현지시간) 히드로 공항에 승객들이 찾아가지 못한 수하물들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이 9월까지 항공편 이용 승객을 하루 10만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공항의 일손 부족 현상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강수'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히드로 공항은 이날부터 9월 11일까지 공항 이용 승객 숫자를 하루 10만 4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히드로 공항은 항공사들에게 여름철 신규 항공권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더 강력한 조치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이전 여름 휴가철에 11만~12만 5000명의 승객을 처리하던 히드로 공항이 이 같은 규모의 상한선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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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홀랜드 카예 히드로공항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우리의 공항 서비스는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형편없어졌다"며 "긴 대기 시간, 화물 분실 혹은 지연, 항공편 지연과 결항 등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예 CEO는 "지난해 11월부터 채용을 시작한 덕에 보안 직원들은 7월 말까지 코로나19 이전처럼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항공기 정비사 부족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최근 히드로공항의 서비스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항공 데이터베이스인 플라잇어웨어에 따르면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사가 출발일을 7일 이하로 남겨둔 시점에 항공편을 취소한 경우는 최근 한 달간 559건에 이른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취소된 항공편보다 무려 300% 급증한 숫자다. 가까스로 이륙한 항공기의 경우에도 42.4%가 지연돼 2019년 지연률(29%)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후 직원을 감축해온 항공업계가 팬데믹 완화와 휴가철을 맞아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LKM 항공사는 지난달 28일 8월 말까지 2000편의 항공편을 추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저가 항공사인 위즈에어도 당초 계획에서 5% 더 항공편을 줄이겠다고 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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