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옐런 만나는 이창용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 논의될 것"

통화스와프 재개에 물꼬 기대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12일 일본 도쿄의 재무성을 방문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이 12일 일본 도쿄의 재무성을 방문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재정·통화 당국 수장과 잇따라 만날 것으로 예고되면서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가 재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재무장관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옐런 장관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미 재무장관회담을 진행하고 한국은행으로 자리로 옮겨서는 이창용 총재와도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미국 재무장관이 방한 첫날부터 재정·통화 당국 수장을 연이어 만나기로 하면서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 논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통화 스와프는 미국 재무부가 아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이기 때문에 옐런 장관과 통화 스와프를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다만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이 언급된 만큼 이번 재무장관회담에서 (후속 조치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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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동에서 당장 구체적 성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 논의의 물꼬를 틀 수는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6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통화 스와프가 양국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 외환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통화 스와프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82억 8000만 달러로 넉 달 새 235억 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문제는 한미 통화 스와프의 경우 우리의 의지만으로 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과거 우리나라가 미국과 체결했던 두 차례(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의 통화 스와프 역시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 연준의 주도로 주요 신흥국들과 함께 동시에 이뤄졌다. 이 총재도 “과거 한미 통화 스와프는 주요 신흥국들의 물가 안정을 위한 차원에서 체결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만의 통화 스와프는 별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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