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확인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전날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씨의 친누나는 사표를 제출했다.
14일 온라인 상에는 안 씨의 이름이 적힌 주황색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과 지난 5월10일 국회 취임식장에 앉아있는 안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초청장마다) 색깔이 다르다네요”라며 “주황색은 대통령 당선인 특별 초청, 초록색은 일반초청(대체로 무슨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초청할 때. 무슨 위원장 등), 파란색은 국민참여신청 초청”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도 안 씨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초청을 받은 사실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속실과 취임준비위에서 다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취임 준비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인수위 쪽에서 초대한 특별초청자만 1만명 가까이 된다”며 “(안 씨가 참석했다면) 인수위에 있던 누군가가 넣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극우 유튜버 안 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안 씨의 친누나는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해서 "이번 논란에 본인이 부담을 느껴 사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는 동생의 영상 플랫폼 업체인 '벨라도'에서 일하다 지난해 11월 당시 윤석열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유튜브 영상 편집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이후에는 용산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속한 국민소통관실에서 근무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동생 활동을 누나 채용에 엮어서 문제 삼는건 연좌제가 아니냐"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막말 시위를 일삼는 안정권씨와 과거 함께 활동한 이력도 밝혀졌다. 결국 안씨는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안정권씨의 정치적 비방 활동과 안씨 누나의 대통령실 채용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안정권씨의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면 어떠한 조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 대통령실이 알고도 안씨의 누나를 채용했다면 안씨에게는 욕설시위에 대한 지지나 묵인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이러한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 연장전”이라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5.18 기념사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 부르짖었던 모든 것이 가식과 위선이었다는 뜻”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