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약 1600m 상공에서 엔진 문제로 인해 추락 위기에 내몰린 경비행기가 고속도로에 비상착륙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노스캐롤라이주 스웨인카운티에서 해당 비행기는 총 비행시간이 100시간도 안 되는 ‘초보 조종사’ 빈센트 프레이저(31)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프레이저는 장인어른을 태우고 비행에 나섰다.
문제는 비행기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 상공을 지날 때 발생했다. 프레이저는 비행기의 고도를 올리려 했으나 생각대로 상승하지 않자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이내 엔진은 완전히 멈췄고 비행기는 활공을 시작했다. 이는 약 1677m(약 5500피트) 상공에서 일어난 일이다.
프레이저는 비상 점검 절차에 따라 다시 시동을 걸었다. 가까스로 시동은 걸렸지만 정상 상태일 때와 비교할 때 추력이 약했다.
이에 그는 비상착륙 절차에 착수했다. 처음으로 선택한 곳은 인근의 다리였지만, 지나는 차량이 많아 착륙이 어려웠다.
프레이저는 “강 위에서 비행기 엔진이 고장 났는데 멀리 보이는 다리 위가 유일한 착륙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다리 위에 차량이 너무 많아 큰 사고가 날 수 있어 방향을 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고속도로에 착륙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다행히 당시 고속도로로 비행기를 돌릴 만큼의 충분한 고도가 확보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확산한 당시 영상을 보면 프레이저가 조종한 비행기는 차들이 다니는 고속도로 정지 표지판 앞에 안전하게 착륙한다.
프레이저는 “과거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여러 임무를 수행했다. (그 경험을 살려) 이번 비상착륙을 임무로 삼았다”며 “오로지 장인어른과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비행기의 시동을 끄고 나가서 구토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상착륙 영상이 공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줘서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스웨인 카운티의 커티스 코크란 보안관은 “프레이저가 고속도로에 착륙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며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