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 무등산 일대에 들개떼가 출몰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3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무등산 증심사 일대에서 들개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30여건이 접수됐고, 동구에도 이달 들어서만 3건이 접수됐다.
들개들은 주로 자정부터 오전 2시대에 두 무리로 나눠 출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마리는 동구 운림동 송촌마을에 주로 나타났고, 나머지 6마리는 증심사 주변 상점·식당가에 출몰했다.
들개떼는 유기된 애완견들이 비슷한 처지의 다른 개와 무리를 이루거나 번식해 가족을 꾸리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등산객과 주민들은 들개떼가 산책로에 나타나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동구는 무인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개들의 동선을 파악한 뒤 포획틀을 설치할 방침이다.
포획된 들개들은 모두 동물보호소로 인계된다. 동구 관계자는 "동물 포획 담당자가 1명인 데다가 장비도 포획 틀·망만 갖추고 있어 인력과 장비의 한계가 있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유관 기관과 대책을 수립해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