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MBC·KBS를 향해 연이틀 불공정·편파 보도 문제를 제기했다.
권 대표 대행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선 MBC 불공정 보도 백서’ 책자를 꺼내 들고 “우리 당이 2019년 6월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MBC, KBS 시사 보도 프로그램, 불공정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 MBC가 450건, KBS가 365건에 이른다”며 “공영방송은 중립성 공정성 상실로 국민 신뢰를 잃은 지 오래 됐다”고 말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도 권 대표 대행을 거들었다. 그는 “KBS와 MBC가 민주노총에 완전히 장악된 그런 ‘노영방송’이라는 증거 차고넘친다”며 “KBS 전체 직원이 4400여명인데 그 중 간부 600~700명 빼면 3800명 정도 된다. 민노총 소속의 노조가 2540명으로 거의 장악했다”고 말했다. 또 MBC에 대해서는 “전체 1600여명 되는데 간부 빼면 1200명 정도로 본노조가 80%다”고 말했다.
권 대표 대행은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그는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눈 감고 불리한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려던 민주당이 정권 바뀌었다고 방송장악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심불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 대행은 회의 중간 “오늘 MBC 카메라는 왜 안왔죠? 취재 거부하는 겁니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오늘 MBC 카메라가 안온 건 취재 거부가 아니라 당번이 아니라서라고 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정정했다.
권 대표 대행은 회의 뒤 백브리핑에서 KBS 기자로부터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이 많다는 게 불공정이냐’는 질문을 받고 “민노총 산하에 언노련 핵심 간부 출신들이 MBC, KBS 지휘부 형성하고 있다”며 “언노련 출신 간부들이, 데스크가, 민노총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 의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문한 KBS 기자를 향해 “여러분들이 열정과 의지가 넘치고 내가 진짜 특정 세력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 생각하면 방송을 한 번 보라. 양심에 부끄러운지 안 부끄러운지”라며 “젊은 여러분이 시정하러 나서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권 대표 대행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공영방송은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그때도 문제있으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문재인 5년간은 훨씬 극심했다”고 말했다.
KBS 기자는 백브리핑 뒤 권 대표 대행을 만나 “사주가 있는 회사는 사주 뜻대로 보도 된다고 보느냐 기자 개인 양심에 따라 보도하는게 아니라”라고 물었다. 권 대표 대행이 “왜 그렇게 비약적인 질문을 하느냐”고 묻자 KBS 기자는 “노조 출신 간부 많다고 그런 노조 많다는 것도 비약적인 거 아닌가”해서 묻는다고 했다. 그러자 권 대표 대행은 “KBS 보도를 한번 읽어보라. 주요 정치 현안 사건에 대해서 선거 때”라며 “보시고 양심이 있으시면 그런 질문 하시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
권 대표 대행은 전날부터 KBS·MBC 비판을 본격화했다. 권 대표 대행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권 대표 대행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은 양심에 따라 취재하는데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개인을 비판한 게 아니라 경영진이 그렇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면서 “실례지만 어디죠”라고 질문 기자의 소속사를 물었다. ‘KBS’라는 답변에 권 대행은 “KBS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KBS 기자가 묻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시죠”라고 말했다.
권 대행은 이후 계속된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인데 뭐”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 기자를 향해 “MBC지? 민주노총 소속이지?”라고 되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