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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미다스의 손' 유니슨캐피탈, 8000억 신규 펀드 만든다

국민연금 2400억 출자 확약…3호 블라인드 펀드 발진

공차 투자 등 1호 펀드 성과 탁월해 조기에 자금 유치

2호 펀드 투자한 메디트 매각가 4조…'초대박' 예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이 8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돌입했다. 밀크티 브랜드 '공차' 등을 인수했다 높은 수익을 내고 매각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면서 국내 최대 큰 손 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우수 운용사로 선정, 2400억원의 출자를 확약해 유니슨캐피탈의 신규 펀드 결성은 하반기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유니슨측은 하반기 M&A(인수·합병) 시장의 기대주 중 하나로 몸값이 3조~4조원으로 성장한 메디트의 매각을 10월까지 완료하면서 3호 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이 최근 국민연금에서 우수운용사 자격으로 신규 조성 펀드에 2400억 원을 출자 받기로 했다. 우수 운용사는 기존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받은 펀드 중 내부수익률(IRR)이 12% 이상을 기록할 경우 수시 출자를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유니슨캐피탈의 1호·2호 펀드에 이어 새 펀드에도 앵커 출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3호 펀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자금 모집을 완료하고 신규 투자에 나선다.








국민연금은 올 초 수시 출자 비중을 높이는 계획을 밝히면서 IRR 12%를 충족한 운용사에는 별도의 서류 심사 없이 자금을 출자하는 우수운용사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또 청산이 완료된 펀드가 아니라도 기대수익률이 12%를 초과하면 우수 운용사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유니슨과 함께 우수 운용사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도 이름을 올렸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결성된 1호 펀드(3074억)의 투자 성과로 국민연금 우수 운용사에 선정됐다. 1호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두 곳 정도의 매각이 끝나지 않아 펀드가 청산된 것은 아니지만 남은 투자 건을 모두 손실 처리하더라도 IRR이 12%를 넘길만큼 탁월한 운용 성과를 보인 것이다. 1호 펀드는 모두 ‘바이아웃(기업 경영권 인수 후 매각)’ 거래로 이뤄져 공차(공차코리아·대만 본사 RTT)와 구르메F&B, 웨딩홀 운영업체 유모멘트와 건기식 업체 에프앤디넷, 프리미엄 독서실 운영업체 토즈 운영사 피투피시스템즈 등에 투자했다.



특히 공차는 1호펀드의 대표적 투자금 회수(엑시트) 사례로 IB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2019년 글로벌 PEF인 TA어소시에이트에 공차 지분 70%를 3500억 원에 매각했다. 2014년 340억 원을 투자한 지 5년 만에 원금 대비 6배 이상의 성과를 올렸는데 공차 매각에 따른 IRR은 50% 이상으로 1호 펀드의 전체 수익률도 끌어 올렸다.



구르메F&B 역시 투자 1년 만인 2015년 LF(093050)푸드에 360억 원에 팔리면서 투자 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웨딩브랜드 '아펠가모' 등을 운영하는 유모멘트도 2019년 PEF 운용사인 에버그린에 1300억 원에 팔아 2배 이상을 회수했다.

피투피시스템즈는 올 해 일부 투자금 회수 작업이 이뤄졌다. 회사에서 독서실 사업을 분할해 지난 5월 아토스터디에 매각한 것. 피투피시스템즈의 남은 사업인 무인센터 부문은 독서실 사업 보다 매출이 크기 때문에 매각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에프앤디넷도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을 추진할 당시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가 인수를 검토할 만큼 ‘알짜’여서 원활한 투자금 회수가 기대된다.

국민연금을 앵커 출자자로 확보하면서 유니슨측의 추가 자금 모집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1호 펀드에는 공무원연금과 행정공제회, 수출입은행 등이 출자를 결정한 바 있고 2019년 5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2호 블라인드 펀드에는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교직원공제회와 우정사업본부, 행정공제회가 참여한 바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2019년 2호 펀드 등을 활용해 인수한 메디트도 매각을 추진 중인데 초대박이 예상돼 3호 펀드 조성에 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강용 스캐너의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인 메디트 인수를 놓고 국내·외 재무적투자자(SI)와 관련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 등 다수 원매자가 관심을 보여 매각가로 최대 4조 원이 거론되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2년 10개월 전 메디트의 경영권 인수에 3200억원을 투입했다.



유니슨캐피탈은 연내 2호 펀드의 투자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펀드에 남은 자금이 400억~500억 정도로 알려져 한 건 정도만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 성공적으로 2호 펀드의 투자금을 모두 소진하게 된다. 유니슨측은 지난해 F&B 브랜드 브루클린버거조인트와 효도치킨을 운영하는 SCBH(300억), 테라로사 운영사인 학산(700억) 뿐 아니라 교통단속 및 CCTV 시스템 기업 토페스(500억) 등에 잇따라 투자를 마친바 있다. 신선식품 배송 브랜드인 오아시스 투자(500억)에 참여하면서 이커머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올해 3월 냉동밥으로 유명한 식품회사 엄지식품(300억) 투자도 완료했다.


김선영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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