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16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3311명이었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제 6파(여섯번째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2월 5일 10만4169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최근 일주일(9∼15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7만3968명으로 직전 일주일(3만5010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보였다.
일본 수도인 도쿄도내 기준 신규감염자는 1만9059명으로 전주 금요일보다 2.17배(1만282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전체의 22.4%(4273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확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코로나19 대책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변이종인 BA.5로 치환이 진행되는 가운데 감염 확산에 최대한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60세 이상 고령자 위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시설 종사자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4차 접종 대상자는 종전 3800만명에서 46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병상 사용률과 중증자 비율이 아직 낮다는 점에서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행동 규제 강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로운 행동 제한은 현시점에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