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으로 K-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콘텐츠의 흥행 불확실성으로 특정 종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산업 특성상 이를 두루 담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적합한 투자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드라마 흥행이 불지핀 K-콘텐츠 ETF의 인기는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을 예고중인 케이팝 3사가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관련 ETF의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지수는 15일 기준 이달 들어 44.64포인트(2.07%) 오른 2199.93으로 상승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07%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에 힘입어 이달 들어 에이스토리(241840)(69.16%), 스튜디오드래곤(253450)( 3.26%) 등 드라마 콘텐츠 주가 상승한 데 힘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드라마 콘텐츠주를 담은 ETF도 신바람을 냈다. ‘HANARO Fn K-POP&미디어(395290) ETF'는 10.71% 주가가 급등했다. ‘TIGER 미디어컨텐츠(228810) ETF'와 ‘KODEX Fn웹툰&드라마(395150)’ ETF 역시 같은 기간 각각 8.17%, 5.72% 올랐다.
2분기 드라마의 힘으로 상승한 K-콘텐츠 ETF는 3분기에는 엔터테인먼트의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041510),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엔터사의 거물급 아티스트가 3분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JYP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등 모든 아티스트들의 앨범 컴백과 니쥬 아레나 투어 및 스트레이키즈의 월드 투어 등이 계획돼 있다. 에스엠은 에스파의 선주문 앨범 161만 장에 대한 호실적이 예상되고 슈퍼주니어·소녀시대·NCT127 등이 활동을 재개한다. YG엔터는 3분기 블랙핑크·트레져의 컴백과 4분기에는 월드·일본 투어에 돌입한다.
K미디어콘텐츠 ETF 중 엔터주 비중이 높은 ETF는 TIGER 미디어컨텐츠 ETF와 HANARO Fn K-POP&미디어 ETF다. 15일 기준 TIGER 미디어컨텐츠 ETF는 에스엠(12.4%), JYP엔터(11.7%), CJ ENM(035760)(10.83%), 스튜디오드래곤(8.92%), YG엔터(7.86%), 하이브(352820)(7.25%) 순으로 비중이 높다. HANARO Fn K-POP&미디어 ETF 구성종목도 하이브(21.77%), JYP 엔터(13.75%), 에스엠(12.19%), CJ ENM(10.35%), 스튜디오드래곤(9.29%), YG엔터(6.7%) 순이다. 다만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멤버의 군입대 이슈라는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하이브 비중이 낮은 TIGER 미디어컨텐츠 ETF가 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266360)’ ETF도 K-콘텐츠 ETF로 분류되지만 엔터주보다는 네이버(18.97%), 카카오(035720)(15.47%), 크래프톤(259960)(13.94%) 등 IT게임주 비중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엔터 산업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상품 판매 전가력이 높은 비즈니스 특징과 충성도 높은 팬덤 산업으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높은 가격전가력과 충성도 높은 팬덤에 엔터사의 앨범과 콘서트 티켓 출고가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며 "코로나 재유행이 최대 리스크지만 과거처럼 전면봉쇄 가능성이 낮고 엔터사들이 온라인 콘서트 등 대체수익 구조를 마련해 놓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