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 상원 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바리아를 방문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공개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으로 2016년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다.
샌더스 의원은 17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독재 정권에 대한 보상”이라며 “언론인(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사우디 지도자는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믿지만, 사우디는 이 중 어떤 것을 믿는지 모르겠다"며 "독재국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치솟는 유가 문제가 이번 (사우디) 방문의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이해하지만, 문제의 초점은 석유회사의 지나치게 높은 이윤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3~1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사우디를 차례로 돌며, 16일 사우디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국가들과 원유 증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함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원했던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