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 어민 북송 당시 촬영한 영상을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공개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개인이 촬영해서 갖고 있던 영상이라는데 문재인 정부 때 해당 공무원은 왜 그걸 안 내놓았는가"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통일부나 국정원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있고, 남북 대화는 물밑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가 나중에 공개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2019년 11월 탈북 어민 북송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이 개인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존재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지난 18일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국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가 공개한 영상은 약 4분 분량으로 당시 탈북어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기 전 대기하는 모습, MDL을 넘어가면서 저항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다만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판문점에서 직원이 개인적으로 영상을 찍고 상부에 보고도 없이 보관해 온 게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해당 직원이 관련 업무 지원을 위해 현장에 있었으며, 영상 촬영은 '업무범위 내'에 있는 행위라고 해석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한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했다는 등의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으며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검찰의 출석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면서 "출국금지를 당했다는 것도 기자들 전화를 받거나 언론을 보고 알았다"라고 답변했다. '출국할 일정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도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서훈 전 국정원장도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당시 해당 탈북 어민들에 대한 당국의 합동조사를 조기에 강제 종료하도록 한 등의 혐의로 국정원에 의해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