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34초' 도어스테핑에 황교익 "이럴 거면 왜 하냐"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인 아들을 대통령실에 근무하도록 했다는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논란에 대해 말을 아낀 상황을 두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34초 만에 끝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대통령실 채용 논란 질문에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하고 말을 돌렸고, 추가 질문에는 대답도 없었다고 한다"며 "대답을 회피할 것이면 도어스테핑은 왜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황씨는 이어 "기자 여러분, 내일 또 똑같은 질문을 하라"며 "기자는 질문을 하는 게 직업이고, 대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언론의 자유라고 한다"고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무너졌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있는데 '부실 인사' 전반을 짚어볼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다른 말씀 또 없느냐"며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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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


이어 '채용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냐'는 연이은 질문에 자리를 떴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과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물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과 행정관으로 각각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9급 행정요원은 권 원내대표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의 아들인 A씨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당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에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면서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고 했다.

이같은 해명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권 원내대표는 자신이 A씨를 추천했다면서 "낙하산 1급을 만든 민주당이 노력으로 성취한 9급을 비판할 수 있냐"면서 "해당 직원이 대학생일 때 우리 사무실에 와서 자원봉사도 했다. 그래서 군대를 제대했길래 '선발대'에 넣었다. (대통령) 후보가 어디 가면 (따라다니면서) 추운데 고생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나중에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보니까 대통령실에 안 넣어놨다고 해서 뭐라고 그러기도 했다.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하더니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면서 "나는 한 7급으로 넣어준 줄 알았는데 9급으로 넣은 것을 처음 알았다. (9급이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데 내가 미안하더라"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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