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스위스 메디터레이니언쉬핑(MSC)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프로젝트에 8억8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금융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건조하는 총 11억달러 규모의 1만5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수출 계약이다. 해당 선박들은 2024년 중 순차적으로 MSC에 인도될 예정이다. 비앤피 파리바, 산탄데르, 카이샤 등 글로벌 투자은행 3곳은 무보가 지원하는 중장기 수출보험을 담보로 MSC에 선박구매자금을 공동 융자한다.
무보는 국내 조선사가 선복량(적재공간) 기준 세계 1위 선사인 MSC와의 수주 계약을 계기로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를 앞두고 국내 조선사가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무보는 평가했다.
친환경 선박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발주량 중 친환경 선박 비중은 지난해 34.1%에서 올해 상반기 63.7%로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수주량 중 친환경 선박 비중도 같은 기간 62.9%에서 81.5%까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