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무심코 버린 커피잔에…46년만에 잡힌 성폭행 살인범

커피잔에 남긴 DNA 추출해 범인 확인

46년 만에 체포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살인사건 용의자 데이비드 시노폴리. /랭카스터카운티 지방검찰청 홈페이지 캡처46년 만에 체포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살인사건 용의자 데이비드 시노폴리. /랭카스터카운티 지방검찰청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수사당국이 버려진 커피잔을 이용해 46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1975년 12월 5일 저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매너타운십의 한 아파트에서 19세 여성 린디 수 비클러가 흉기에 19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에 경찰 등 수사당국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면접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수십 명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혈액형이나 DNA 등 증거에 의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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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DNA 계보학이었다. 버지니아주 소재 파라본 나노랩에서 근무하던 유전자 계보학자 시시 무어는 2020년 12월 용의자의 DNA를 분석해 그의 조상이 이탈리아 가스페리나 출신이고 가족 구성원 중 다수가 이탈리아에서 최근 이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무어는 사건 당시 근처에 거주했던 이탈리아계 주민 2300명 중 조상이 가스페리나 출신인 사람들을 추린 뒤 각종 자료를 분석해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 건물에 거주했던 데이비드 시노폴리(68)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시노폴리를 주시하던 수사당국은 지난 2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시노폴리가 마신 뒤 쓰레기통에 버린 커피잔을 수거해 DNA를 추출,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지난 18일 시노폴리를 체포하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헤더 애덤스 랭카스터카운티 지방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린디 수 비클러를 위해 끝없이 정의를 추구한 것"이라며 "법 집행 당국은 비클러를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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