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무상증자 테마 투자는 위험" 경고한 금감원…신진에스엠 조사하나

"기업 실질가치에 변동 없어"

신진에스엠 '먹튀' 의혹 등

일각 "시세조작 악용" 지적도





금융감독원이 무분별한 무상증자 테마주 투자에 경고장을 날렸다. 기업 실질 가치와 무관하게 무상증자 소식, 가능성만으로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자 투자 주의보를 내린 것이다.

25일 금감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무상증자로 돈 버는 법’ ‘무상증자 유망주 추천’ 등 무상증자 관련 투자를 부추기는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 실질 가치 변동이 없음에도 무상증자 가능성 또는 결정 사실만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무상증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일 기준 올 들어 상장기업의 무상증자 결정은 48건에 달한다. 이 중 코스닥 기업이 44건으로 92%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무상증자가 기업의 실질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상증자 비율이 높을 경우 주가가 싸 보이는 착시 효과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주가가 저렴해 보여 무상증자 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지만 실질 기업가치 변동이 없기 때문에 주가는 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주당 1주 이상 초과해 배정하는 것이 추세다. 일부 코스닥 기업은 주당 5주 이상 신주를 배정하기도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달리 무상증자는 외부 자본이 회사에 유입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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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유보율이 높으면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에 나서는 행위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보율이 높을수록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고 기업의 선택에 따라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무상증자 가능성이나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공시를 통해 일정(신주 배정 기준일, 신주 상장일)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무상증자가 ‘주가조작’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금융 당국의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상증자를 기회로 주가를 띄운 후 ‘먹튀’가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다. 7일 신진에스엠(138070)은 회사 주식 96만 518주를 매수한 후 기업에 무상증자를 요구한 슈퍼개미로 인해 단 6거래일 만에 주가가 92.7% 폭등했다. 그러나 이후 슈퍼개미가 보유 지분 전부를 매각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두 자릿수 폭락했다. 이 슈퍼개미는 양지사(030960)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주가를 띄우려고 시도했으나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12월 말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시세조작이 우려되는 건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감시 시스템 자체가 한국거래소에서 이상한 매매 데이터를 모두 보게 돼 있다”며 “무상증자 관련 공시 등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모두 공개되는 만큼 이와 연계해 이상거래를 모두 살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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