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사내 개발자 스터디에 강사·상금까지 지원합니다"

[정찬호 KT IT전략기획담당 상무 인터뷰]

올해부터 '테크캠프' 진행…게임 형식의 사내 교육

IT 직군 역량 강화 목적…참가자 절반이 2030


“회사는 직원 개개인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기부여 해줘야 합니다. 저희가 ‘테크캠프’를 시작하고 1등 팀에게 456만원 상금을 준 것도 그 이유입니다.”

24일 경기 성남 KT(030200) 분당사옥에서 만난 정찬호 IT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올해 시작한 사내 인재 육성 프로그램 ‘KT 테크캠프’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테크캠프는 IT부문 직원들이 자신의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프론트엔드(Front-End)·백엔드(Back-End)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전문강사·활동비 등을 회사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왼쪽부터 정찬호 KT IT전략기획담당 상무, 곽요한 모빌리티솔루션개발TF 대리, 이슬기 AI시스템엔지니어링TF 과장. 사진제공=KT왼쪽부터 정찬호 KT IT전략기획담당 상무, 곽요한 모빌리티솔루션개발TF 대리, 이슬기 AI시스템엔지니어링TF 과장. 사진제공=KT




KT는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줄곧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표방해왔다.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기술로 통신에 갇히지 않고 각종 산업의 혁신을 선보이겠다는 비전이다. 구 대표 취임 후 사내 인재를 기르는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령·직급 제한 없이 기존 인원을 재교육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에서 1000명의 실무형 인재를 배출했다. 지난해 고객서비스(CS) 운영을 담당하던 차장이 이 프로젝트를 거쳐 AI 운영추진팀의 개발자로 변신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정찬호 KT IT전략기획담당 상무. 사진제공=KT정찬호 KT IT전략기획담당 상무. 사진제공=KT



정 상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디지코'의 성공을 위해선 IT 직무 인력 강화가 필요했다"며 “올해 사내 IT부문 직원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KT 테크캠프’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KT 인재개발실 주도에서 벗어나 타사 벤치마킹도 해본 끝에 게임 컨셉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W개발·IT설계·IT보안·IT기획 등 테크캠프 안의 직무별 ‘종족’이 ‘카라반(3개월간 진행하는 자발적 스터디)’ ‘애자일 캠프(맞춤형 짧은 교육)’ ‘캠프파이어(강화된 IT능력을 뽐내는 발표회)’ 등의 ‘아이템’을 거쳐 ‘만렙(최고 레벨)’의 IT 능력자로 성장한다는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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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요한 KT 모빌리티솔루션개발TF 대리. 사진제공=KT곽요한 KT 모빌리티솔루션개발TF 대리. 사진제공=KT


KT가 단순 사내 교육이 아닌 ‘테크캠프’라는 게임 개념의 자발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MZ세대 신입사원의 지속적 참여와 성장을 위해서다. 정 상무는 “요즘 MZ세대들은 좋고 싫고가 뚜렷하다"며 “이들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피드백을 계속 받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테크캠프 참여 대상자는 KT 분당사옥의 IT부문 550여 명과 IT 관련 전진배치 인원 70여 명이다. 이중 60% 가량이 테크캠프에 이미 참여했거나 참가 중이고 특히 참가자 절반 가량이 2030 직원이다. 곽요한 모빌리티솔루션개발TF 대리도 테크캠프 중 ‘카라반’과 ‘애자일 캠프’ 두 아이템에 참여 중이다. 곽 대리는 “전문 교육 기관의 초빙 강사가 직접 가르치기도 해 실제로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올 상반기 카라반을 거친 이슬기 AI시스템엔지니어링TF 과장은 “개발자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업무 시간에 교육도 해주고 지원금도 주다 보니 시간적·금전적 부담을 덜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이슬기 KT AI시스템엔지니어링TF 과장. 사진제공=KT이슬기 KT AI시스템엔지니어링TF 과장. 사진제공=KT


정 상무는 테크캠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팀의 스핀오프(분사)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테크캠프 과정 중에는 아이디어를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사장님 게임’이라는 아이템도 있다”며 “지난번 가장 우수한 발표를 한 1등 팀에게는 오징어게임처럼 456만원 상금을 줬고 앞으로 스핀오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IT기업으로 쏠리는 것에 대해서는 “KT에서는 정해진 프로젝트 외에도 내가 좀 더 주도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앞으로도 KT 개발자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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