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기아 ‘달 탐사 모빌리티’ 시동

ETRI 등 6개 연구기관과 협약

동체·장비·SW 등 기술 융합

이르면 내달 공동개발 본격화

현대차·기아가 27일 국내 6개 연구기관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박정국(왼쪽 네 번째) 현대차·기아 사장이 연구원 관계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가 27일 국내 6개 연구기관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박정국(왼쪽 네 번째) 현대차·기아 사장이 연구원 관계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국내 연구기관들과 함께 달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모빌리티 개발을 시작한다.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우주까지 넓혀 이동 경험의 확장을 의미하는 ‘메타모빌리티’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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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기아는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 연구기관들은 이르면 다음 달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협의체에서는 달 탐사 모빌리티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더불어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등을 검토한다. 현대차·기아는 미래 기술 역량을 토대로 협의체를 지원한다. 로봇 개발을 담당하는 로보틱스랩을 비롯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우주 환경 대응,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 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인력으로 협의체 조직을 꾸렸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현재 보유한 기술의 내구성과 완성도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려면 모빌리티 동체 개발 외에도 과학 탐사 장비,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우주 통신 기능 등 여러 분야의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달 표면은 지구와 달리 수백만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존재하며 대기가 없어 우주의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영하 170도에서 영상 130도를 오가는 날씨 등 열악한 환경도 장애 요소다.

현대차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CES’를 통해 발표한 인간의 메타모빌리티 비전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당시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에 탑승한 사용자가 우주에 있는 로봇개 스팟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2월에는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영 중인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무인 탐사 로봇 파라클레트의 우주탐사 비전을 담은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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