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경찰 조사를 받는 대구 한 고등학교 기간제 여교사의 남편이 올린 폭로 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여교사 성관계 및 성적 조작 은폐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교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사실 부끄럽기도 해 이혼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아내의 뻔뻔함과 교육청, 학교의 태도에 마음을 바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까지도 그쪽 집안사람들의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다"며 "변호사 선임 후 장인으로부터 '잘 가게'라는 성의 없는 메시지를 받았고 장모는 연락 두절"이라고 했다.
이어 "마음을 추스르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는 '집에 왜 왔냐. 넌 집에 들어올 자격 없다'고 해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며 "기사가 나간 후에는 아내에게 '가지가지 해놨네. 고맙다'라는 연락이 오는 등 조롱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일 아내와 남학생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게 됐다.
A씨는 이날 자정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던 아내로부터 "사고 나서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아내가 '난소 낭종 파열'로 인한 출혈로 응급실에 오게 됐다는 말을 듣고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의심했다. 이에 아내가 몰던 차량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를 살펴봤고 병원에 오기 전 숙박업소에 들른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해당 업소의 CC(폐쇄회로)TV까지 확인했다.
영상에는 A씨의 아내가 앳된 외모의 남자와 함께 모텔에 들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부축을 받은 채 119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남학생이 아내에게 수행평가 점수를 올려 달라고 말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그 이후에도 남학생과 계속 만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내는 병가를 내고 쉬는 동안에도 그 남학생을 만나 학원에 데려다주고,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 소견에도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뻔뻔하게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교육자의 품위와 자질이 전혀 없어 교직에 서면 절대 안 된다"며 "아내와 남학생 둘 다 엄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A씨의 신고로 대구 북부경찰서는 여교사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B씨는 현재 관계를 맺은 남학생 성적 조작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교육청 측은 "자체 조사 결과 B씨가 학생의 성적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민원을 바탕으로 B씨가 성적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업무방해 혐의 부분도 조사 중이다.
B씨는 현재 해당 학교에서 계약 해지돼 퇴직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