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치솟는 원가 부담에…소비재 대형 브랜드들 줄줄이 가격 인상

코카콜라·맥도날드·밴엔제리…인플레에 도미노 가격인상

경영진 "인상 방침 고수할 것"…판매량 감소 타격 상쇄해

소비 심리 점차 냉각할 듯…저가형 브랜드로 이탈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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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코카콜라·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생활에 필수적인 기본 소비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가계 생활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6일(현지 시간) 유니레버,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2분기에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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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 비누, 벤앤제리 아이스크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의 제품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1.2% 올랐다. NYT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4분기 연속 제품 가격이 판매량보다도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 하기스 기저귀·크리넥스 등을 보유한 킴벌리 클라크의 순판매가격은 9% 올랐으며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도 두 자릿수의 가격 인상률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긴 덕분에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자 올해 수익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회사측은 원자재 물가 급등 탓에 당분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 또한 “올 하반기에 비용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장에 앞서 가격을 책정할 것이고 그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감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 경영진 역시 지난주 소매 점주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쇄를 위한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대체 상품을 찾아 이탈하고 있지만, 여파는 미미한 수준이다. 두 자릿수 가격 인상률을 보인 유니레버의 전체 판매량은 2% 남짓 감소하는 데 그쳤고, 코카콜라의 경우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 NYT는 “고객들이 비싸진 가격에도 선호 브랜드를 고수함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다만 역대급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 앞에 언제까지 브랜드 소비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외신들은 최근 저가형 ‘제네릭 브랜드’나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경기침체 우려로 고객 충성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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