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세계경제 불안 등으로 연구개발(R&D)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27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기업 R&D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부설연구소를 가진 제조업체 476곳을 대상으로 6~7월 대면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2.2%는 새로운 R&D 과제를 진행했지만 23.9%는 중도 포기했다고 답했다. 중도 포기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78.8)이 가장 컸다.
응답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112), 탄소중립·ESG 강조(110.4)는 R&D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44.9)’과 ‘세계경제의 고물가·저성장·금리인상 등 시장 불안(44.6)’은 R&D 투자 위축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R&D 투자 촉진, 0에 근접할수록 R&D 활동의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에 신규 R&D 과제를 진행한 기업들의 주요 연구 목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32.3%), ESG경영(31.9%), 디지털 전환(28.1%)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기업들은 R&D 세액 감면 73.8%, 정부 R&D 과제 51.7%, 인력 지원 35.9% 등 순으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었다. NET(신기술인증)·NEP(신제품인증) 등 공공혁신조달 제도는 활용도(9.1%)가 낮았지만 선호도(81.9점)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 기업의 96.4%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무 형태를 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비대면 시행 기업 중 80%가량은 전체 연구원의 20% 이하 수준에서 활용하고 있고 70.8%는 비효율적이라고 답해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